지구와 달은 상호간에 영향을 미친다
우선은 좀 당황스럽다. 다른 물더미는 어디서 오는 것이란 말인가? 결국 그쪽에 제2의 달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점을 이해하려면 추가적인 요인이 더 포함되어야 한다. 바로 지구의 원심력이다. 그것에 대해서는 우리 의 행성에도 중심점이 있기는 하지만 정확히 그것을 중심으로 행성이 회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지구와 달은 상호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 에서 하나의 전체 체게를 이루며 이 체계가 공통의 한 중심점 둘 레를 도는 것인데, 지구의 중심에서 몇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그 중심점이 위치한다. 지구는 그 둘레를 술에 취하기라도 한 것처 럼 약간씩 비틀거린다. 이런 비틀거림의 결과로 두 번째의 산더미처럼 쌓이는 바닷물이 달을 등진 쪽에 생기는 것이다.
복잡한가? 좀더 심해진다. 루나 여신이 지구 둘레를 도는 것처 럼 지구는 태양의 거대한 질량에 붙들려서 그 둘레로 자신의 공전궤도를 도는데一착실 하게 케플러의 법칙에 따라一타원의 형태를 띠게 된다. 태양또한 비록 달의 3분의 1 밖에 안 되는 강도이지만 우리 행성에 인력을 행사한다. 태양과의 거 리나 혹은 주변에 자리하는 행성들(이들의 질량도 물론 다 관련이 된다)의 위치에 따라서 이 인력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그 어 떤 경우라도 중력의 상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랑하는 이 태양이다.
일식은 특별한 사건으로서, 그것이 진행되는 동안 바다는 기꺼이 잠자리 에서 나온다. 말하자면 이때는 태양과 달과 지구가 하나의 축선상에 놓이게 되며 중력의 힘도 모아져서 불어난다. 그런 결과가 한사리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세 천체가 직각을 이루게 되어 지구가 그 꼭짓점에 있으면 태양과 달은 중력을 놓고 서로 경쟁한다. 이것을 태양이 달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놓는 것이라고 말해도 좋겠는데, 그러면 밀물 썰물은 누그러지고 만다. 지구상의 물이란 물은 모두 우주의 힘에 예속되어 있다. 그렇기에 자기 생 활을 루나 부인에 따라서 조절하는 사람들이 즐겨 주장하는 말로, 보름달이 뜰 때면 자신이 우주로 끌어올려진다고도 하고 결국 그들의 몸도 거의 3분의 까지는 WO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중력의 상쇄작 용을 사람에게 적용해보기만 해도 그 영향은 보잘 것 없이 왜소해지고 만다. 달과 태평양이 서로를 끌어당긴다거나 혹은 루나 부인이 슈미츠 부인 같은 여성에게, 곧 아침식사용 달걀 무게의 힘에도 눌러버 릴 만큼 아무리 봐도 오 히려 위태로워 보이기만 하는 그 부인에게 끌린다고 하는 것은 벌써 또 다른 문제이다. 하긴 언제 사람이 달걀 둘레를 공전한다거나 그 표면으로 떨어지 는 걸 보기라도 했을까만 말이다.
대양은 이 경우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리가 아인슈타인이나 케 플러의 세계도 곁가지로 살펴보았지만 당신은 이제 바다가 달에 끌어당겨지 지만 또한 그 편에서도 마치 달과 고무줄로 묶여 있기라도 한 것처 럼 달에 작 용을 가한다는 것을 안다. 게다가 그 위성은 우리 지구를 사실 27일이 안 걸
려서 공전하지만 지구는조금 더 빨리 회전한다. 이런 점 때문에 밀물더미는 결코 달 바로 아래에 있지 않고, 그 지점을 차지하려고 애쓰는 가운데 비틀 거리며 대륙 주변에서 굽이치면서 바다 밑바닥의 마찰 저항을 버텨내야 한 다. 그러므로 항상 조금 늦게서야 그 지점에 당도하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밀물더미는 달의 회전역률(Drehmoment)에 영향을 미치고 달은 매년 3.28센 티미터씩 우리에게서 멀어지며 표류한다. 그러니까 태초에 달은 우리에게 대단히 가까이에 있었던 것이다. 그 당시에는 대륙들이 유일한 땅덩어리 하 나로 뭉쳐 있었던 데다 바닷물도 달의 위치를 더 빨리 따라갈 수 있었기 때문 에 표류율(Drift-Rate)도 더 낮았었다.
오늘날에는 아프리카, 유럽, 아메 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아시아 및 여타의 섬들이 밀물의 길을 가로막는다. 그래서 지구와 달 사이 의 거 리는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현재 우리 행성은 한창인 시 기를 맞고 있는 중인데, 굳이 말하자면 그것이 태양 속으로 돌진해버 리기까 지 그것에게는 앞으로 45억 년이 더 남아 있다. 늦어도 그때가 되면 달은 단 지 하늘에 걸린 작은 점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고, 누군가 마음 놓고 달에게 불만을 털어놓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때가 되기까지 우리는 말하자면 오래 전에 다 증발해버 린 상태일 것이다. 물론 더 멀리 옮겨간 위성을 쳐다보며 짖 어댈지도 모를 늑대들까지 다 포함해서 하는 말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렇게 되기에 앞서 지구와 달의 관계도 달라져 있을 것 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양편에 생기는 밀물더미가 지구의 자전을 끊임없이 지연시키는데, 이를 통해 우리의 행성은 해마다 조금씩 더 느리게 돈다. 정 확히 말하면 0.002초씩 느려진다. 쌓인 효과가 그렇다는 것이다. 20억 년의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부단한 브레이크 활동으로 지구가 느려져서 자전하는 것도 마지못해 하는 듯 간신히 행해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이 변하고 만다! 하룻밤을 신나게 놀아보려는 사람은 960시간을 통째로 즐기 며 마셔대야 한다. 낮도 오늘날처 럼 근사하기야 하겠지만 밤과 마찬가지로 긴 시간 동안 지속된다.
그러나 아마 그 절반 정도는 그렇게 마셔댄 숙취를 다스 려 깨어나는 데 써야 할 것이다. 밤낮이 그렇게 길어진 결과 기온은 극심한 부침을 겪게 되고, 그 결과로 산들이 전부 침식되며 우리는 둥근 지붕을 만 들어 그 아래 살거나 거대한 이동식 도시들에 살며 햇빛을 따라 여행을 할 것 이다. 한 달 내내 꼬박 에너지를 잔뜩 충전한 식물은 밤이 되면 땅속으로 퇴 각해 들어가 그 통조림을 먹고 사는 반면, 동물들은 주행성 종과 야행성 종 으로 나뉘어져 서로 마주치는 일도 없게 될 것이다一그렇게 되면 녀석들이 땅굴 나눠 쓰기도 할수 있을 테니까 실제적인 면도 있겠다.
그와 같은 미래의 모습을 대하자니 의문이 생긴다. 달이 아예 없는 지구는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그런 지구를 ‘솔론(Solon)’이라고 한단다. 천문학교수 닐 코민스(Neil F. Comins)^^의 생각대로라면 어쨌든 그렇다는 것인데, 그 교수는 달 없는 지 구의 시나리오를《달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 속의 지구여행 ( WIJCU If the Moon Didn't Exist? Voyages to Eartbs That Might Have Bet??)》이 라는 책에 명료하게 묘사해 놓았다. 그의 고찰이 시작되는 지점은 테이아가 지구 와 충돌하지 않고 스쳐 지나갔거나 아니 면 애초부터 아예 나타나지도 않았 다고 전제하는 데서부터 이다. 그에 따라 지구에는 어떤 물질들이 더 추가로 편입된 적도 없었고 우리와 친숙하게 동행할 천체가 파편들에서 형성돼 나 온 일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칼 엔슬린(Karl Enslin)1* 같은 민요작곡가도 달 노래를 지어 조용히 지나가기만 할 뿐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선량한 달 이라고 노래하지 못했을 것이다. 신발을 사러 갈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훨씬 더 나쁜 일이 벌어질 것이다. 모두 신어보려면 여섯에서 여덟 짝은 있어야 할 《단이 없었더라민 어띻게 되었은까?〉는 이러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천문관에서 상영하는 쇼로 만든어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