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하늘에 두고 맹세

하늘에 두고 맹세


어쨌든 배의 갑판에 있는 당신은 하늘에 두고 맹세라도 하듯 수평선은 일 직선으로 나 있지, 산이나 계곡과 같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여긴다. 그것 도 좋다. 우리는 당신이 그렇게 믿도록 놔두고자 한다. 왜냐하면 당신에게는 방금 완전히 다른 문제가 생겼으니까 말이다.

한번 돌아서 보라. 2002년의 그레이스는 2000년의 셈프 후속이며 모두 독일 휴은 독인과 미국의 합작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의 후속으로 2009년 3원에는 유럽의 고제(Goce: 지구중려장과 혜양순안 탕사위성. Gravity Field and Sicady-Stoie Ocean Circuhtion Explorer)가 반사되었다. 


가까스로 그것이 지속될 수 있다고 해봐야 한 순간뿐이다. 내면 깊은 곳에서 그것은 우리를 떠밀어 옷자락을 휘날리며 뱃머리에 서라고 한다. 아 니, 해수면에 불룩한 곳과 우묵한 곳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달변의 추밀원 고문관인 괴테가 별로 아는 것이 없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증발의 원리 같 은 것은, 그 역시 파도를 생성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원리들 중의 하나를 서 술했던 바와 같이 석호의 물보다 더 명백하게 알고 있던 것이다. 바람, 그것 이 파도의 환심을 사려고 애쓴다! 영원한 사랑에 젖어들며 바람은 파도에 파 고들어 낭만적으로 물결을 일으키려 하고, 애쓰는 만큼 물결이 잘 일어날 때 도 있고 별로 일지 않을 때도 있다. 그것은 영원히 지속하는구애행위이자 자 연의 힘이 보여주는 끝날 줄 모르는 애무다. 



그래서 떨고 있는 듯 파랑이 잔 물결로 일렁일 때는 부드럽다가도, 전주곡처럼 격렬하게 시작하여 세차게 몰아치며 도취된 듯 고조되어 가고, 정점에 다다라 포효한다. 그런 다음 마 침내는 소진된 채 평온한 고요 속에 반짝이는 물결로 파묻혀 가다가… 마서 막 물방울을 튀기고는 결국 잔잔하게 일 렁이는 바다가 된다.

참으로 낭만적 이다.


잠깐이나마 감동으로 출렁였고 또 그와 더불어 무엇보다도 바다에 더 가 까워진 듯하다. 바그너가〈방링하는 네덜란드인(Fliegender Holl6ande心'》을 파 도치는 곳으로 불러내고 오페라〈라인골트泳beingold)> 에서는 강물이 한결같 이 흐르도록 한 것도 우연이 아닌 것이다. 아나톨리 리아도프의〈마법 에 걸 린 호수가 내륙수로의 마법에 바쳐진 것이라면, 반면에 안토닌 드보르작의〈물의 요정은 물에 젖은 머 리를 심 연으로 부터 불쑥 내민다. 인간 존재의 상반된 감정들을 물만큼이나 적절하게 표현 해줄 수 있는 것도 없다. 살랑거리는 숲이라면 선과 악, 황홀한 기쁨과 불화, 사랑과 중오를 그렇게 딱 들어맞는다고 할 만큼 하나로 합치해 보이지는 못 한다.


방금까지도 당신은 수핑선을 바라보았다. 다리를 벌리고 서서 손으로 난 간을 움켜잡은 채, 엄청난 파도가 밀려오며 배를 치켜 올렸다가 푹 가라앉게 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둔중한 파도로 인해 공포에 사로잡힐 것까지 는 없어 보였다. 이제 당신은 그 비슷한 풍경이겠지 싶은 기대로 뒤를 돌아 보다가 어둑한 회녹색을 응시하게 된다. 일순간 당신은 멈칫한다. 벌써 저녁 때인가? 어스름이 이렇게 빨리 온 건가? 다음 순간 당신은 저녁때는커녕 저 기 구르듯 밀려오는 것이 위쪽에 하얗게 부서지는 물결을 이고 있는 물더미 벽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다가오는 파도의 높이가 30미터는 됨직하고, 그 전면은 너무 가팔라 도저히 기어오를 수도 없을 만큼 당신의 배보다 훨씬 높 직이 솟아올라 있다. 그 거대한 괴물 같은 물더미가 가차 없이 당신에게 밀 려오며 덮쳐든다. 그것이 당신을 삼켜버 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 파도 가 당신을 집어삼키고 말 것이다! 그 다음에 벌어질 일은 일체의 상상을 불허한다.



이런 상황실정 이 딱히 적절하지 않음은 나도 안다. 그러나 바로 지금 우리 는 물리학의 기본을 조금 다뤄 보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당신을 제때에 안 전하도록 배려할 테니까 불안해 할 것까진 없다. 우리는 우주공간으로 다가 가던 도중에 점점 더 바다에 근접하게 되었다. 우린 달이 어떻게 지구상에 엄청난 물더미를 치켜 올리는지를 보았고, 대양의 불거져 오른 구조를 해명해내다가 선박의 갑판에 당도하여 격동하는 나} 다 한가운데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알려지지 않은 우주 속으 로 던져지듯 성큼 들어왔으므로 우리 머리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지고 폭풍 이 우리 재킷을 펄럭펄럭 잡아채는가하면, 우리 입 언저리에는소금까지 덕지덕지 묻어 있다. 그런데 우리 곁에는《포이어창엔볼이*)》1애 에 나오는 뵘멜이 얼큰해진 채 서 있다가 신발을 벗어던지며 이렇게 말한다.


“자, 이제 머리통에 쥐가 날 만치 어디 한번 물어나 볼까. 파도란 게 뭐더 냐?” 저기요, 말씀을 정확히 좀 해주세요, 선생님. 물은 왜 반들반들한 채로 있 지 않는가? 괴테도 그 점을 알아서 앞에서 본〈물의 정령들의 노래(Gder Geisler Uber den W=sem)〉에 그 대 답을 해 놓았다. 그건 바람 때문이 다. 맞 는 말이다. 헌데 유감스럽게도 이 시인은 뒤이어 바람을 바다 밑바닥으로 보 냄으로써 중대한 실수를 저지른다. “바람은 바닥에서부터 거품을 일으키며 물결에 섞 여드노니’'라고 했으니까. 하지만 아니다. 바람은 그렇게 하지 않고 단지 표면을 움직이게 할 뿐이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으로도 너끈히 우리를 있으나 마나 한 난간의 울타리 너머로 날려버 릴 수 있다.


우리가 우선 시작해야 한다고 뵘멜이 말한다. 그럼 좋다, “바람이란 뭐더냐?,, 그것이 생기려면 무엇보다도 두 가지가 필요한데, 하나는 대기권, 그러니까 일정한 밀도를 가진 기체혼합물이고 또 하나는 그 혼합물을 가열시키기 위한 태양이다. 달리 말해 공기조각들이 더 높은 에너지 상태가 되도록 만드는 것인데, 이를 통해 공기조각들은 이 리저 리 달아나기 시작하며 그 거리가 커져 가면서 기체혼합물은 밀도를 잃게 된 다. 물론 지상의 대기는 균일하게 데워지지도 않고 또 다시 차가워진다. 지구 의 한편에서는 몇 시간 동안이나 해가 전혀 비치지도 않는다. 또 다른 한편으 로는 우리에게 도달하는 열기도 각각 강도가 다르다. 이를테면 북쪽은 적도 보다 온도가 낮게 유지되고, 거기에다 구름들로 에너지의 분배가 규제된다. 공기는 다양하고도 강력하게 운동하는 상태 에 빠져들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밀 도를 지니는 상태가 되며, 거기서 잘 알려져 있다시피 고기압지역이나 저기 압지 역이 발생한다. 이 런 기준을 가지고 외르크 카헬만(Jdrg Kachelmann),69) 은 날씨 예측용 청개구리(Wetierfrosch)가 사다리를 올라가는지를 주적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연에서의 모든 것들은 균형을 이루도록 되어 있다. 저기압지역 은 주변지역보다 기압이 덜 나가는 지역이다. 그에 반하여 고기압지역은 더 높은 기압을 보인다. 그래서 여기서는 공기 덩어리들이 넓은 면적에 걸쳐 가 라앉으며 데워지게 되고, 이런 결과로 습기가 웅결되지 못하고 구름도 생겨 나지 않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고기압에 그렇게 호감이 간다. 가라앉던 공기 덩어리들이 땅 위에 바짝 당도하면 그것들은 흩어지면서 이웃한 저기압지역 들로 퍼져나가서, 결국에는 열역학 제2의 주요명제가 요구하는 균형을 정확 히 이루어내게 된다. 이에 따라 공기조각들은 어느 것이라고 할 것 없이 다 균등하게 나눠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아이가 셋에 푸딩 조각이 여섯 개라 면 아이들은 누구나 두 조각씩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에 는 번개나 천둥을 동반하는 험악한 날씨가 된다.


이런 균형의 원리에 의거하여 대기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상태에 있다. 대 기는 이쪽에서 저쪽으로 흐르는데, 이런 흐름을 우리는 바람이라고 부른다. 바람이 얼마나 강하게 부느냐는 고기압지역과 저기압지역의 밀도 차이에 달 려 있다. 전체가 비스듬한 평면이라고 상상해 보라. 위는 고기압지역이고 아 래는 저기압지역이다. 양자가 적당한 상태를 이루면 공기조각들은 경사를 큰 무리 없이 미끄러져 내리게 되고 우리는 쾌적한 미풍을 맞게 된다. 차이가 크면 클수록 우리의 경사는 그만큼 더 가팔라져서 결국 공기가 전속력으로 아래로 쏟아져 내리게 된다. 이럴 경우에는 폭풍인 것이다. 바람의 속도를 가 속하는 데에는 물리적인 이유로 상한이 그어져 있다. 그렇기에 바람이 부는 것은 시속 520킬로미터보다 더 빠를 수가 없다. 그렇다고 안심한다면 바보(168) 1933년 풍자작가인 한스 라이만OLms Rdrmnn)이 하인리히 슈푀론어einrich Spueri과 함께 쓴 소선 재목이다. 좋 았단 옛 시전의 하교생완은 다문 소설로 독인식 유머의 전힝은 보여주었다고 핑가되기도 한다. 원래는 과준음료 펀치(Punsch)의 인종으로 레드와인에 높은 도수의 럼주와 신당은 시어 만든 뜨거운 각데인은 인컫는 만이다. 169)195년생의 스위스 인기예보 방송진행자이자 언욘인이다. )